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2주 후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수학자들로부터 나왔다. 다만 이 예측은 추석 연휴 이동량과 대인 접촉 증가 변수는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한켠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않는 첫 추석을 맞으면서 진정세로 접어든 재유행세가 연휴 이후 다시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전날 발표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리포트에 따르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생물수학 랩은 신규 확진자가 지난 7일 8만 5484명에서 1주일 뒤인 오는 14일 6만 1779명으로 줄어들고 21일에는 다시 5만 178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도 2주 후 신규 확진자 규모를 5만 대 후반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팀은 지난달 23일~지난 6일 시도별 누적 확진자 수와 KT 이동통신 위치 데이터를 통해 이동량을 분석해 이런 예측을 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경계론을 견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 이동과 모임이 잦아지면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또 고향 방문을 계기로 60대 이상 고연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일상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청장은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진정세에 접어든 코로나19 재유행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추석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사적 모임 인원 제한 같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명절”이라며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과 대면 접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 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지는 않지만 모임과 행사는 가급적 축소 또는 제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연휴 중 모임이나 여행은 소규모로 계획하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모임이나 여행을 미뤄야 한다"며 "고령의 부모님이 미접종자 또는 1차 접종인 경우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또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음식 섭취, 대화, 전화 통화는 가능한 자제해달라"며 "음식 섭취가 필요한 경우 간단한 식·음료 위주로 신속하게 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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