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증시가 약세장 랠리를 펼치며 다소 줄었던 공매도가 9월 글로벌 통화 긴축의 우려가 재차 커진 가운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간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4925억 원으로 집계됐다. 7월(3641억 원), 8월(3494억 원)과 비교해 각각 35%, 41% 늘어난 수치다. 특히 1일의 경우 공매도 거래 대금이 6784억 원으로 집계돼 6월 17일(7723억 원) 이후 처음으로 하루 6000억 원을 넘겼다.
8월 잭슨홀미팅 이후 글로벌 긴축 공포가 재차 커지며 다시 하락장이 관측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증시는 138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증시의 하락 공포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스피 기업들의 무역적자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기업 이익 전망치 감소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70곳의 목표 주가를 분석한 결과 7월 1일보다 목표가가 하락한 곳이 197곳으로 전체의 73%에 달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때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강달러가 이어질 때 한국 시장 공매도가 늘어나는 현상은 과거에도 자주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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