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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 찍고 K패션 늘리고…면세점의 '이유있는 변신'

팬데믹 후 매출 장기 부진하자

'MZ고객' 잡으려 새단장 시도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업계가 체질 개선에 나섰다. 팬데믹으로 장기간 부침을 겪고 있는 ‘K뷰티’ 매출 공백을 BTS, 아이유, 지코 등이 착용한 ‘K패션’으로 메꾸는가 하면 인플루언서들과 라이브 방송(라방)을 함께 진행하며 고객 시선 잡기에 적극적이다. 아울러 고객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인터넷 면세점 리뉴얼을 추진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면세점에 입점한 K패션 브랜드는 3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개가 더 늘었다. 또 지난 달 K패션 매출액은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2030세대를 겨냥해 해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 '어피스오브케이크'등 K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했다. 더불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널디, 아크메드라비, 엠엘비, 디스커버리, 휠라, 에비수, 육심원 등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연초 이후 8월까지 브랜드 별 매출액은 오아이오아이가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고, 에비수(101.3%), 육심원(97%), 널디(60%)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069960) 면세점도 널디와 한정판 컬레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하는 가 하면 커버낫, 헤지스 등의 브랜드를 입점했고, 무신사DF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 설명




면세점들은 최근 동남아 관광객의 방문이 늘자 라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라방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지하 1층 매장 가운데에 '라방존'을 신설했고 브랜드 매장에는 라방을 할 수 있도록 집기, 가구 등 인테리어를 별도로 구축했다. 아울러 신라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쇼핑 환경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 △1분 이내의 숏폼 영상 강화 △결제 시스템 간소화 등을 구축했다.

김보연 신라면세점 이커머스팀장 김보연 상무는 “이번 이용자환경·이용자경험(UI·UX) 개편은 사용자가 더 쉽게 상품 정보를 습득하고, 편리하게 구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등 고객 편의성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한류 스타 마케팅을 재개하며 국내외 고객 확보에 나섰다. 2PM 이준호, 에스파 이어 슈퍼주니어, 스트레이키즈 등을 앞세워 글로벌 팬심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롯데면세점이 주력하고 있는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엔터투어먼트마케팅을 가속화 함과 동시에 K콘텐츠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매출 정상화가 요원하지만 내국인·동남아 관광객 공략, 공항 입찰 등이 맞물려 모객에 주력하고 있다”며 “K패션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봉쇄로 인한 물류 문제가 해소된다면 매출 신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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