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작된 ‘손가락 하트’ 유행이 이모지로도 옮겨붙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손가락 하트는 최근 발표된 이모지 중 국내 선호도 1위, 해외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어도비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크리에이티브의 미래: 2022 글로벌 이모지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변화를 살피는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의 미래(Future of Creativity)’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등 7개 국가에 거주하는 1만 명의 이모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전 세계 이모지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이모지 사용량을 적극 늘렸으며, 이들 중 대다수(75%)는 매일 최대 50개의 이모지를 보냈다. 특히 응답자들은 언어 장벽을 뛰어 넘은 의사소통(92%)과 자기 표현(91%), 간편하게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89%)하는 데 이모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모지로 소통하는 주요 대상은 친구(80%), 연인 또는 파트너(51%), 형제 및 자매(4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모지 활용률과 이해도가 글로벌 상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이모지의 의미에 대한 이해도 조사에서 한국의 거의 모든 응답자(96%)가 최신 이모지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88%) 대비 8%p 증가한 수치이자 글로벌 평균(78%)· 글로벌 Z세대 평균(93%)을 웃도는 수준이다. 직장·연인 관계에서 이모지를 활발히 사용한다고 밝힌 한국인 응답자도 각각 89%, 86%로, 전세계 평균(73%·71%)을 크게 상회했다.
이 밖에도 대다수의 한국인 응답자(71%)가 이모지를 통한 소통으로 정신 건강이 개선됐다고 답하는 등 많은 한국인들이 이모지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인 10명 중 7명 이상(75%)이 이모지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절반 수준(55%)에 그친 글로벌 소비자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모지 기반 커뮤니케이션이 효과적일 수 있음이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83%)와 마찬가지로 올해 조사에 참여한 글로벌 이모지 사용자 대다수(82%)는 더욱 다양하고 포용적인 이모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 세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외모를 표현하기 위해 이모지를 더욱 맞춤화할 것(60%)이며, 외모와 정체성을 잘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옵션이 필요(62%)하다고 답했다. 또한 글로벌 사용자 상당수(71%)는 포용적인 이모지가 문화적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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