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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효과 …작년 장기 기증 희망 36% 급증

다양한 기증 사례 따뜻하게 그려

생명나눔문화 확산에 '선한 영향'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크게 감소했던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가 2021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효과로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양한 기증 사례를 여러 이야기로 따뜻하게 그려낸 드라마가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19년 14만 7061명이었던 장기·인체조직·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자가 2020년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12만 9644명으로 1만 7417명(11.8%) 줄었지만 지난해 17만 5871명으로 35.7%나 급증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다소 줄었던 기증 희망 등록자가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생명나눔 홍보대사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등을 통한 홍보 효과로 지난해 크게 늘었다”며 “이후 장기 등 기증이 활성화하고 생명나눔 문화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장기 기증 에피소드가 다뤄진 2021년 7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약 6주 동안 기증 희망 등록자는 1만 6,231명으로 전년 동기 등록자(5,576명)의 3배나 됐다. 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생명을 구했던 사연을 소개하면서 고충과 보람을 얘기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기증 희망 등록자가 크게 늘긴했지만 주요 선진국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의 뇌사기증율(인구 100만 명 당 기증자)은 8.56인데 반해 미국은 41.88, 스페인은 40.20, 영국은 20.12, 독일은 11.22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제5회 생명나눔 주간(9월 12~18일)을 맞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서는 장기 등 기증 활성화 및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임원채(56) 씨를 비롯한 35명과 명지병원 등 5개 기관이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임 씨는 뇌사 장기기증자인 고(故) 임남규 군의 아버지로 2009년 임 군을 떠나보낸 후 기증자 유가족으로 구성된 ‘생명의 소리 합창단’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나눔 강연 등 홍보 활동을 통해 기증 활성화에 기여했다. 명지병원은 뇌사 추정자 발굴부터 기증 절차까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장기 기증 체계를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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