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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예금 2주 만에 7000만弗 빠졌다

4대銀 예금잔액 512억 7640만弗

달러 초강세에 기업들 매도로 전환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달러 예금 잔액이 2주 만에 약 7000만 달러가량 줄어들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예금의 주 고객인 기업들이 환차익 등을 고려해 잇따라 달러를 매도한 영향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4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512억 7640만 달러(약 71조 2895억 원)로 집계됐다. 8월 말 달러 예금 잔액이 513억 4683만 달러(약 71조 4029억 원)였던 점과 비교하면 2주 만에 7043만 달러나 빠진 셈이다. 시중은행 4곳 중 대다수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줄었다. A은행의 경우 이 기간 약 2억 8343만 달러나 빠져 나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달러 예금의 주 고객인 법인들의 달러화 매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7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에서 외화예금 잔액 비중을 살펴보면 기업이 84%로 개인(16%)보다 월등히 많다. 달러 예금 보유 비중도 이와 유사하기 때문에 법인 고객의 움직임이 달러 예금 추이를 결정하는 셈이다. 이달 5일과 6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70원대를 뚫은 데 이어 이날 환율이 1395원까지 뛰는 등 1400원 전망이 현실화되자 기업들이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한 시중은행 외화 담당자는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으면서부터 기업들이 매도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최근에는 1400원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수출 대금이 들어온 것을 원화로 바꾸는 네고 시점을 연기하려는 기업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차익을 기대해 달러 예금에 지금 가입하기에는 늦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임박했기 때문에 1400원까지 간다 해도 차이가 크지 않아 환차익을 기대할 정도의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달러화가 초강세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미국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릴 명분이 없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꺾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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