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처럼 경쟁력 있는 투자 상품을 많이 발굴해 자체적인 유통망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배달하는, 소싱부터 유통까지 완벽한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4일 연세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한투증권 취업을 희망하는 재학생·졸업생들을 직접 만나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정 사장은 “좋은 상품을 발굴(소싱)하는 관점에서 홍콩, 뉴욕 등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증자를 통해 자금도 조달한 상황”이라며 “투자상품 발굴뿐 아니라 투자자 보호에도 누구보다 앞서 상품 설명도 잘하며 고객을 리드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정 사장은 이달말 뉴욕 출장을 떠나 이런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한투증권과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여러번 드러냈다. 정 사장은 “3년 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3.5배가 성장했는데 아시아 금융기업들과 비교해도 10위권 수준”이라며 “매년 공채를 통해 100명 이상의 인재를 뽑고 있으며 임직원이 3000명에 달하는 등 회사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회가 있으면 위기가 있듯이 올해 (경영환경이) 쉽지는 않다”며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 사장이 취업준비생들을 직접 만나 회사의 비전을 밝히고 구체적인 질의응답을 이어간 것은 3년 만이다. 한투증권은 매년 회장과 대표이사(CEO)가 직접 취준생들을 만나 인재를 뽑는 채용설명회를 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비대면 설명회를 이어왔다. 정 사장은 19일에도 한양대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도 21일과 22일 각각 고려대와 서울대에 방문해 강연을 한다.
정 사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취준생들이 가장 궁금해 할만한 ‘인재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정 사장은 “증권회사만큼 ‘내가 할 일’과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도 없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만난 가장 훌륭했던 직원은 모든 일에 의문을 갖고 질문했던 직원”이라며 “관습대로, 하던 대로 일하기보다는 질문하고 따지면서 회사를 바꾸고, 일을 바꿀 수 있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증권회사의 역량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좋은 사람이 있다면 채용 인원에 상관 없이 얼마든지 뽑는 것이 한투증권의 방침”이라고 했다. 그리고 “대규모 공채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이 해야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하기에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