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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9월 FOMC 경계감 지속…전기차 등 실적 기대주 주목

원·달러 환율 부담과 美 긴축 행보로 투심 위축

페덱스의 가이던스 철회와 위안화 약세도 영향

코스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380선 마감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 2300~2450포인트

9월 FOMC, 美 모기지 금리, 외교 이벤트 등이 변수

완성차·2차전지 등 실적 개선 전망 종목 추천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9.05포인트(0.79%) 내린 2382.78에 장을 마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강달러 현상이 지속된 것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증시는 9월 FOMC, 미국 모기지 금리, 외교 이벤트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00~2450포인트로 제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380선까지 주저앉았다. 종가 기준 2400선을 하회한 지난 8일(2384.28) 이후 4거래일 만이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장 초반 5만5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4포인트(1.45%) 내린 770.04에 마감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페덱스의 가이던스 철회와 위안화 약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5일 홍콩시장에서 역외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상회한 데 이어 16일에는 역내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2년 2개월만에 7위안을 돌파했다. 16일 장 중 1400원에 근접한 환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CPI 쇼크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미국 이외 지역의 통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 주 FOMC에 대한 경계심리도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에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모기지 금리, 외교 이벤트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다음주 코스피지수의 상승 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지속에 대한 우려와 미중 무역 관련 리스크는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00~2450포인트로 제시했다.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뤄지는 FOMC가 다음주 코스피 지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9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0.75% 혹은 1.00% 인상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미 연준의 0.75% 금리인상과 1.00% 금리인상을 각기 조금씩 반영하고 있다"며 "연준의 결정이 어느 쪽이든 그 결과에 따라 한차례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공포 속에 추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3.94%, 4.32% 폭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5.16% 폭락한 1만1633.5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국 모기지 금리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모기지 금리는 주택을 담보로 주택자금을 대출받을 때 적용된다. 15일 프래디맥의 프라이머리 모기지 시장조사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6.02%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1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높은 모기지 금리는 미국 주택시장 둔화에 속도가 붙게 될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라며 "금융시장이 8월 물가지표 충격을 한 차례 반영한 뒤에는 경기 경착륙을 피하기 위한 연준의 속도조절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굵직한 외교 이벤트들도 예정돼있다. 15일~17일 중국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방한해 한중 정상회담, 사드(THAAD),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24일 영국, 미국, 캐나다를 순방하며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가진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대해 중국 견제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나선는 상황에서 한중, 한미 고위급 회담이 연이어 진행되는 일정"이라며 "복잡한 미중 관계 속 한국의 포지션을 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중 양국 모두 한국에 역할을 요구할 수 있어 두 나라 모두 이해관계가 걸쳐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긍정적일 여지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추천 업종으로 완성차와 2차전지 등을 비롯한 전기차 밸류체인을 꼽았다. 전방 수요가 탄탄하면서 가격 전가가 순조롭고, 공급망 차질에 따른 피해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내 업체의 경우 환율 효과까지 더해질 수 있어 3분기에 긍정적인 실적도 충분히 기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종목도 추천주로 제시됐다. NH투자증권은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제약, 통신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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