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001460)의 내부거래와 관련된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등사하도록 허가했다는 소식에 BYC가 강세다. BYC의 2대 주주이자 기업의 경영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행동주의 펀드인 트러스톤은 BYC가 대주주 일가의 개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이사회 의사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서 저평가의 원인으로 제기한 BYC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9시 38분 기준 BYC는 전 거래일보다 4.39% 상승한 40만 4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16일 BYC와 이 회사 대주주 일가 및 특수관계기업 사이에 이뤄진 거래와 관련한 약 7년 치의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를 허가해달라는 트러스톤의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트러스톤은 조만간 BYC 본사를 방문해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하고 해당 거래가 상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를 면밀히 따져볼 계획이다. 만약 내부거래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회계장부 열람청구 및 주주 대표소송 등 경영진의 책임 규명을 위한 법적 조치를 하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 트러스톤은 2020년 10월부터 BYC 주식에 투자해왔으며 이날 기준 BYC의 주식 8.1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트러스톤 측은 BYC의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 등을 추진해왔고 회사 경영진과도 1년 이상 비공식 대화를 해왔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투자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한 후 주주 서한 발송 등의 지속적인 주주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주주 행동주의’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얼라인먼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의 거센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에스엠(041510)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에스엠의 지분 약 1.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난달 에스엠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9월 15일까지 라이크기획 문제의 개선 계획과 진행 상황을 발표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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