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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9월 日 출시… '애플 텃밭'서 아이폰14와 격돌

폴더블 인기 발판 日 2위 오른 삼성

갤럭시Z 폴드·플립4 9월 29일 日 출시

작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아이폰 '저격'


삼성전자(005930)가 애플 ‘텃밭’인 일본에 9월 말 갤럭시Z 폴드4·플립4를 출시하고 아이폰14와 정면승부에 나선다. 폴더블 선전으로 올 초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아이폰14 공개일에 맞춰 BTS 콜라보 마케팅을 선보이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강 달러·엔저로 아이폰14 가격경쟁력이 낮아진 점 또한 삼성전자에게는 기회요인이다.

삼성전자가 일본 도쿄 미드타운 캐노피 스퀘어(Midtown Canopy Square)에서 연 '갤럭시 X BTS' 특별 체험 행사. 사진제공=삼성전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29일 일본에서 갤럭시Z 폴드4·플립4를 공식 출시한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3·플립3는 일본에서 지난해 10월 6일 출시했다. 지난해보다 출시일을 일주일 앞당겨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4·플립4 출시를 앞두고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의 일본 내 폴더블 마케팅은 아이폰14 공개 일정에 맞춘 ‘저격’ 양상을 띄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4가 공개된 8일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신제품 쇼케이스를 열었다. 하라주쿠 매장은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전 세계 갤럭시 전시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앞서선 도쿄 등지에 ‘갤럭시 X BTS’ 체험 공간을 운영하기도 했다.

애플 ‘앞마당’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공략에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이폰 점유율이 50%를 넘고 샤프·소니 등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기존 지형에 균열이 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56.8%, 삼성전자13.5%, 샤프 9.2%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샤프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점유율은 2013년 1분기 14.1% 이후 분기 기준 10년 내 최고 수준이었다. 이 기조는 2분기에도 이어졌다. 2분기 점유율은 애플 50.8%, 삼성전자 12.2%, 샤프 11.9% 순이다. 애플 점유율이 6%포인트 대폭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일본 재상륙’ 일등 공신은 폴더블폰이다. 특히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깔끔한 디자인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소구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아이폰 공화국이 된 배경에도 디자인에 민감한 소비 성향이 있었다”며 “갤럭시Z 플립3 디자인이 호평받았던 만큼 전작 기조를 이어간 갤럭시Z 플립4도 인기가 많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본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이 크게 인상된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기회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 달러 표시 가격은 동결했지만 극심한 강 달러·엔저에 엔화 표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 아이폰14 시리즈의 일본 내 공식 판매 가격은 전작 출시 시점보다 2만1000~3만3000엔 가량 올랐다. 반면 갤럭시Z 폴드4·플립4 일본 출하가는 각각 1만 엔가량 인상되는 데 그쳤다고 한다. 특별한 변화 없이 한·미·일 삼국 간 환율만으로 가격 경쟁력이 늘어난 셈이다.

삼성전자는 ‘역대급’ 물량공세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2~3배 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갤럭시Z 폴드3·플립3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초도 물량 부족으로 품귀현상을 빚은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은 것이다.

넉넉한 공급은 가파른 글로벌 판매량 증가로 돌아오고 있다. 일본에 앞서 갤럭시Z 폴드4·플립4가 출시된 유럽에서는 초기 출하량이 전작보다 2배 늘어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타격이 적은 편”이라며 “갤럭시와 폴더블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서라도 선진국 점유율이 중요한 만큼 삼성전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일본 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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