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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기업 77개 중 한국기업 3개 뿐…"제도적 지원 절실"

전경련, 포춘 500대 기업 중 에너지 기업 분석

중국·미국이 글로벌 매출 절반 휩쓸어

韓, 기업당 매출액 하위권…자원개발 기업 '0'

전경련 "각국 에너지 안보 집중…육성 적극 나서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에 소재한 스텐다드에너지(주) 규제샌드박 실증 현장을 방문해 충전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하는 에너지 기업 77개 중 한국 기업이 3개에 그쳐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에너지 안보에 각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관련 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제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0일 미국 포춘지가 발표한 ‘2022 포춘 글로벌 500’을 바탕으로 전 세계 에너지 기업현황을 분석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에너지 기업은 26개 국 77개 기업으로 분포했다. 금융(11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에너지 분야 77개 기업의 글로벌 500대 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4%로 금융과 함께 가장 컸다.

에너지 분야 77개 기업을 국가 별로 보면 중국 기업이 18개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국가전망유한공사,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시노펙이 매출액 1~3위를 모두 차지하면서 에너지 분야를 주도했다. 이어 미국이 11개, 영국, 프랑스, 인도, 독일이 각각 4개다. 한국은 일본, 브라질, 캐나다와 함께 3개 기업을 배출했다. 국내 기업은 SK(034730)(27위, 881억 달러), 한국전력(015760)(45위, 524억 달러), GS칼텍스(75위, 302억 달러) 순이다.





에너지 분야의 매출액 규모를 국가 별로 보면 중국이 2조 2610억 달러로 전체의 약 3분의 1(30.8%)을 차지했다. 미국은 1조 787억 달러로 14.7%다. 중국과 미국 등 양대 선도국이 전체의 절반가량인 45.5%를 차지했다. 한국은 2.3%로 13번째였다.

한국 에너지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전체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에너지 분야에서 국가별 1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953억 달러로 한국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 569억 달러보다 1.7배 높았다. 한국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전체 26개 국 중 19위로 하위권에 그쳤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자원개발 분야에서 한 개의 기업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원개발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11.1%로 에너지 분야 5개 하위 산업 중 가장 높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세계 각국이 자원·에너지 안보에 힘을 쏟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에너지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자원개발 산업의 수익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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