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종료를 앞두고 위축된 투자심리에 코스피가 2340선까지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0.64포인트(0.87%) 하락한 2347.21에 거래를 마쳤다. 2351.54에 출발했지만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웠고 한때 하락률이 1%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5.46포인트(0.72%) 떨어진 754.8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734억 원, 665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개인은 홀로 3264억 원을 사들이며 저점 매수에 나섰다.
국내 증시는 9월 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됐다. 연준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혹은 ‘울트라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4.0~4.5%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전일 대비 0.90% 하락한 5만 53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두 달 반 만에 8만 원대로 추락한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장중 8만 7300원까지 빠졌으나 장 막판 매수세가 들어오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양대 플랫폼주인 네이버(-2.29%)와 카카오(035720)(-1.99%)도 장중 또 한 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대거 던지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0.83%), 삼성SDI(006400)(-2.37%) 등도 하락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9월 FOMC 이후 증시가 추세 반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더 높은 물가에 기업 이익 전망도 밝지 않다”며 “증시의 우하향 흐름에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반등이 있어도) 투자심리가 완화된 것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려갈 것을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전반적 증시는 거래 부진 속 눈치보기 장세 성격이 짙어질 것”이라며 “종목별 개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