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cute.”
지난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 남단에 위치한 피어17 씨포트 스퀘어. 허드슨 강과 건너편 높은 건물들이 장관을 이루는 이곳에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거대한 녀석’이 나타났다. 관광 명물을 등지고 선 높이 15m의 핑크색 곰돌이, ‘벨리곰’이 그 주인공이다. 귀여운 핑크 곰의 등장에 관광객과 현지인들은 ‘귀엽다’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스마트폰 카메라 버튼을 연신 눌러 댔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20~21일 피어17에서 열린 롯데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프로그램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와 연계해 야외 공간에서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전시로 미국 땅을 밟았다.
귀여운 외모와는 다른 ‘남다른 덩치’ 덕에 한국 출생 벨리곰의 첫 미국 나들이는 까다로운 준비와 여정을 통해 안전하게 성사될 수 있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풍선’ 형태의 벨리곰 조형물은 공기를 뺀 본체만 400㎏에 달하고, 고정을 위한 하부 프레임도 60㎏이다. 원래 본체와 프레임 둘 다 이보다 더 무게가 나가지만, 항공 운송을 위해 경량화 작업을 진행했다. 벨리곰을 세우는 데는 강한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도 필요한데, 약 8톤의 모래는 뉴욕 현지에서 조달했다.
‘다이어트(경량화)’한 승객은 지난 8월 31일 인천공항 물류창고에 들어간 뒤 9월 1일 화물 비행기를 타고 3일 뉴욕에 도착했다. 세관 통과 후 뉴저지의 한 창고에서 휴식을 취하던 벨리곰은 전시 전날인 19일 행사장으로 옮겨졌고, 8시간 넘는 설치 작업을 거쳐 관람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납작했던 벨리곰 피부에 공기를 넣어 오동통한 외형을 만드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
120만 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팬덤을 보유한 벨리곰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벨리곰 공식 유튜브 해외 시청자 비율은 약 40%이며 댓글 절반 이상이 다국어로 표기될 만큼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도 높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벨리곰을 K캐릭터를 대표하는 글로벌 IP(지적 재산권)로 육성하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전시 관람객들에게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물을 나눠 주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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