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학생 4명 가운데 1명이 숙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숙취 경험률은 남학생보다 높았다. 숙취를 경험한 여자 대학생은 불면증·우울·불안 위험이 더 컸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오미경 울산대 강릉아산병원 교수팀이 2019년 강원도 강릉 소재 대학 재학생 11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오 교수팀은 6~10회 음주마다 두통·메슥거림·구토 등 숙취 증상을 느꼈다고 응답한 대학생을 숙취 경험 학생으로 분류했다.
여자 대학생의 숙취 경험률은 24.0%로, 남자 대학생(18.5%)보다 높았다. 숙취를 경험한 대학생은 남녀 모두 음주 횟수·음주량·폭음·알코올 사용 장애 비율이 높았다. 숙취를 경험한 남학생은 미(未)경험 남학생보다 불면증·우율 성향·불안 성향·스트레스 위험도가 각각 2.0배·2.3배·1.8배·1.9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숙취 경험 여학생은 미경험 여학생보다 불면증·우울·불안 위험이 각각 2.8배·3.0배·1.7배에 달했다.
숙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머리와 신체 기관에 악영향을 미쳐 신체적·정신적으로 느끼는 불쾌한 경험을 가리킨다. 대개 과음 후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농도가 높아져 발생한다. 숙취의 증상에는 피로·갈증·두통·구역질·구토·위장 장애·어지럼증·학업 저하·업무 장애 등이 있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음주율은 숙취 경험률을 높인다”며 “숙취를 경험한 대학생이 불면증에 시달릴 위험이 크고,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숙취 경험률이 더 높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도 보건복지부가 수행한 대학생 음주행태 조사에서, 우리나라 대학생의 연간 음주율은 91.9%, 월간 음주율은 75.4%였다.
이 연구 결과(대학생의 숙취 발생과 정신 심리상태와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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