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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현대 잇는 연속성이 韓미술 매력…국립중앙박물관과 전문인력 교류 협의"

■'美중부 최대 규모 덴버미술관' 하인리히 관장 단독 인터뷰

미국 중부 최대 미술관 중 하나인 덴버미술관의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관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1일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서울경제와 단독 인터뷰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전통과 현대를 잇는 ‘연속성’을 간직했다는 점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미술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 미술과 문화를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는 전문인력 교류를 협의 중입니다.”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미국 중서부 최대 규모 미술관인 덴버미술관을 이끄는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관장은 첫 방한에서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경험한 후 미래지향적 현대미술과 그 근간인 전통문화를 ‘연결’ 선상에서 보여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하인리히 관장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 사업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국을 방문했고 서울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1893년 설립된 덴버미술관은 7만 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했으며 콜로라도주에서는 유일하게 아시아 미술 상설 전시실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실은 1973년에 열었다.



독일 출신의 하인리히 관장은 20세기와 21세기 미술을 전공한 현대미술 전문가로 독일 함부르크미술관에서 근무했으며 2007년 덴버미술관으로 옮겨와 2010년부터 관장을 맡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모두 경험한 그가 이끄는 덴버미술관 전시에는 독특한 점이 하나 있다. 모든 상설 전시는 입구에 현대미술을 배치하고 그 연장 선상에서 과거의 유물 및 작품들을 만나게 하는 것. 평소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하인리히 관장이 관객들과 동시대 어법을 갖는 현대미술로 시작해 그 근간을 찾아가는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리움미술관과 서울공예박물관 등지를 돌아보며 21세기의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통문화를 보여줄지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발견했다”면서 “서양미술은 과거와의 단절로써 새로움을 추구해왔는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미술은 전통의 연속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관념과 철학을 어떻게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접목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그래서 더욱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덴버미술관은 미국 중부의 ‘미술 한류 거점’이 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한국 서화류 소장품 50여 점에 대한 전면 조사를 진행했다. 겨울철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등 연회를 벌인 조선 후기 서울의 특정 풍습인 난로회(煖爐會)를 그린 풍속화 등이 그 대표작이다.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임옥상 등 현대미술가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하인리히 관장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노력으로 올 5월에는 김석역 UCLA 교수를 초청해 K팝 뮤직비디오와 한국 대중문화에서의 패션 재활용과 업사이클링에 대한 강연도 진행했다”면서 “마이클 주 같은 한국계 예술가뿐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 예술가 및 공동체로 관심을 확장시키는 한편, 박물관·미술관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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