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대립 중인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들이 장외 여론전에 뛰어들고 있다. 두 업계 간 갈등이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각 업계 관계자들이 국회, 정부 등으로 찾아 다니며 지원을 요청하는 양상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과 김영석 비상대책공동위원장 등 레미콘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과 김민기 국토위원장을 방문해 업계 애로 사항을 전달한다는 목적에서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 부담을 집중적으로 토로했다. 중소 업체들의 비중이 큰 레미콘 업계의 경우 시멘트 업체와 건설사 사이에서 밀려 적정한 납품단가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 시멘트 가격 인상안과 관련돼 별다른 개선이 없을 경우 내달 10일로 예고한 조업 중단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배 회장은 “건설 현장과 민생 경제에 부작용을 초래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의 외부 지원 요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간담회 자리에서도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당시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사들의 기습적이고 일방적인 가격 인상으로 중소 레미콘 업계는 벼랑 끝에 몰려있다”며 “시멘트 가격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멘트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앞서 이달 초 한국시멘트협회의 이현준 회장이 국회를 찾아 윤 위원장과 현안을 논의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을 각 업체들이 감내하기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며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치열해지는 장외 여론전은 두 업계의 대치 구도가 풀리지 않고 때문이다. 두 업계 모두 생존권과 사태의 불가피함을 명분으로 삼고 있어 의견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에 일각에선 내달 10일 레미콘 업계의 공장 셧다운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산자위 차원에서 다양한 각도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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