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거래 정지 상태였던 코오롱티슈진(950160)·신라젠(215600)·큐리언트(115180) 등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폐지 여부를 가르는 결정이 다음 달 줄줄이 내려진다. 소액주주 숫자가 코오롱티슈진은 6만여 명, 신라젠은 16만 5000여 명, 큐리언트는 1만 명 등 총 약 24만 명에 달해 거래소의 고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들 바이오 기업은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아 상장폐지를 면해왔던 만큼 이번에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25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하게 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와 감사 의견 변경 사유로 지난달 31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아 이달 23일 임직원의 횡령·배임으로 인해 발생한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기심위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해야 한다.
코오롱티슈진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거래 정지 상태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5월 신약 후보물질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주요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드러나자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주식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적격성 심사대 위에 올렸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약 6만 명은 상장폐지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743억 원을 조달했다. 이달에는 3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또 인보사의 임상시험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202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보사의 임상 보류(Clinical Hold)를 해제한다는 서한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큐리언트와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도 다음 달 결정된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5월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3억 원을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해 8월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 받은 뒤 7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신라젠은 20일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일종인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해 ‘단일 파이프라인’ 구조를 벗어났다. 거래 재개 기대감이 모아진다. 큐리언트와 신라젠은 각각 10월 11일, 10월 12일 안에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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