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3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정부의 재정 확대로 인한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이어 이번엔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으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을 받고 있다.
27일 오전 9시 1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전 오른 1431원 5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30전 내린 1428원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폭을 축소하며 1430원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이은 유럽발 충격에 강달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 극우 성향의 우파 연합이 승리하면서 EU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로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기 불안으로 위안화 가치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화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파운드화 급락을 초래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 건전성을 주시하는 상황”이라며 “극우 세력 집권에 따른 유럽의 각국의 과도한 정부 지출 증가가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경우 또 다른 재정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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