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세차례 연속 시행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 여진과 경기 침체 공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우려로 미국 증시가 주춤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간 큰' 투자를 이어갔다. 개미들은 반도체에 대한 한결 같은 애정도 드러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한 주일간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미국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TQQQ를 1억 1897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다만 미국 긴축 공포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주춤했고 TQQQ 역시 4% 이상의 손실을 봤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역시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SOXL)’ ETF였다. 개미들은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담고 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을 1억 1257만 달러 순매수했다.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요 위축의 공포 속에서 한 주간 10.79% 하락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트러스트 ETF(SPY), 뱅가드 SP 500 ETF(VOO),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SP 500 ETF(UPRO) 등도 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개인은 S&P500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 순으로 투자하는 ETF인 SPY를 4708만 달러 순매수했다. 또 S&P500지수를 추종하는 VOO와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UPRO를 각각 1198만 달러, 936만 달러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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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은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 ETN(FNGU)에도 838만 달러 순매수했다. FNGU는 FAANG로 알려진 종목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주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밖에 국내 투자자들은 루시드(LCID, 830만 달러), 니콜라(NKLA, 825만 달러), 블루버드 바이오(BLUE, 608만 달러), BMO 마이크로섹터 팡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ULZ, 572만 달러) 등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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