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수출하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경공격기 FA-50의 일부가 원래 우리 육군과 공군에 납품하려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급한 수출 기한에 맞추기 위해서지만 방산 수출에 치중하느라 우리군 무장 성능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1일 보도자료에서 "폴란드 수출을 위해 2020년도 방위사업청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 간 체결한 TA-50 20대 납품 기한을 연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군은 TA-50 20대를 2023년 6월부터 납품받아 운용할 예정이었으나 12대를 먼저 폴란드에 수출하기로 하면서 우리 공군은 2년가량 늦게 해당 훈련기를 납품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전술입문훈련기인 TA-50의 무장 등 성능을 개량하면 FA-5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공군은 국방부에 TA-50 납품을 연기할 경우 전투 조종사 양성 전담 체계 전환이 지연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한다.
같은 상임위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육군이 인수하려던 K2 전차 32대와 K-9 자주포 12문이 폴란드로 수출된다.
폴란드로 수출될 예정인 K2 전차 32대는 올해 10대, 2023년에 18대, 2024년 4대 등으로 나눠 경기·강원 등지에 배치할 계획이었던 것들이라고 한다. 또 K-9 자주포 12문은 올해 경기 등지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이외에도 육군은 지난 14년 간 일선 부대에서 운용해온 K-9 자주포 36문도 폴란드 측의 동의를 받고 함께 수출하기로 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7월 말 폴란드 군비청에 K2 전차 1000대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를 각각 수출하는 내용의 총괄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달 말엔 K2 전차 180대를 오는 2025년까지, K-9 자주포 212문을 2026년까지 우선 폴란드 군비청에 수출하는 내용의 1차 이행계약(본계약)이 체결됐다. 1차 이행계약에 포함된 물량 일부는 올해 말까지 폴란드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방사청은 2023년 말까지 올해 폴란드 수출분 K-9 자주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추가 제작 완료해 육군 전력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방사청은 K2전차도 2024년까지 국내 업체로부터 폴란드 수출분 만큼을 공급받아 육군 전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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