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증시 비관론이 짙은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기술주와 반도체 저점론에 동참하는 양상이다. 기술주와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여전히 거셌으며 테슬라, 애플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다만 하락장의 장기화로 순매수 규모는 지난주보다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TQQQ를 9090만 달러어치 사들이면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주중 주당 10달러대까지 주가가 추락하면서 저가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주 순매수 규모인 1억 1897만 달러보다는 규모가 줄어들었다. 나스닥이 한 주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수익률은 1.39%를 기록했다.
2위는 테슬라(TSLA)였다. 테슬라 역시 기술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은 4737만 달러를 순매수했지만, 정작 테슬라의 주가가 240달러대까지 추락하면서 16% 넘게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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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였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담고 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한 주간 순매수 규모는 3473만 달러다. TQQQ와 마찬가지로 SOXL에도 저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SOXL은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수급 개선 및 재고 해결을 위해 감산을 결정하면서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반등하자 함께 웃었다. 한 주간 수익률은 12.29%에 이른다.
이밖에도 서학개미들은 네이버가 지분을 취득한 포시마크(POSH)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순매수 상위 11위를 차지했다. 앞서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인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취득 금액은 2조 3441억 원 규모이며 네이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딜이다. 네이버의 주가는 인수 사실이 알려진 뒤 폭락했지만, 포시마크에는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한 주간 주가 상승률은 23.4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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