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 고화소 이미지 센서 출시에 속도를 올리면서 소니·삼성전자(005930) 양강 구도를 흔드는 모습이다.
6일 SK하이닉스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 2022’ 전시장에서 스마트폰용 1억 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 ‘Hi-A811’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가 1억 화소 이상 이미지 센서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개발된 5000만 화소 제품보다 픽셀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에서 ‘눈’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카메라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면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연산해서 화면에 이미지를 띄우거나 정보를 저장한다. 이미지 센서 속 화소가 많을수록 보다 정밀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외에도 모빌리티, 각종 가전 기기에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이미지 센서 시장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세계 이미지 센서 시장은 소니와 삼성전자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억 화소, 올해 2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40% 점유율을 차지한 소니와 경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기준 세계 시장에서 2% 점유율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글로벌 모바일 제조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A23 5G’ 후면 카메라에 5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장착되는 등 시장 입지를 점차 높이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SK하이닉스가 이미지 센서 분야에서도 기술·생산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 올리며 경쟁사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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