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는 ‘한국 문화 콘텐츠’ 인기가 ‘K 패션’으로도 옮겨붙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은 자사가 운영하는 ‘큐텐재팬’ K 패션 8월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88% 급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패션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 신장률(72%)을 웃도는 수치다. 3분 중(8월 24일~9월 4일) 열리는 연간 최대 규모 할인행사(메가와리)에서도 K 패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 기간 거래액 기준 패션 베스트셀러 100위 상품 중 50%가 K 패션이었다.
‘가성비 유행 아이템’으로 접근했던 일본 소비자들은 최근 중고가 제품으로도 눈길을 주고 있다. 특히 고가 제품이 잘 팔리면서 K 패션 객단가(1인당 구매단가)도 오르는 추세다. 3분기 메가와리 기간 중 판매된 K 패션 객단가와, ‘큐텐데이’(9월 10~11일) K 패션 객단가는 각각 전년 행사 대비 10% 상승했다.
이 같은 관심 확대에 이베이재팬은 지난 4월 패션브랜드 ‘무브(MOVE)’를 정식 론칭했다. 하이컬리티 제품 중심의 셀러만 엄선해 저가 제품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브’에는 현재 약 400개의 엄선된 한국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베이재팬은 보다 많은 고급 브랜드 입점을 위해 국내 패션 셀러 대상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판매사를 위해 무료 반품 서비스, 무료 동영상 촬영 지원, 수수료 할인, 일본어 무료 번역 지원 등 다양한 정책도 운영 중이다.
김계훈 이베이재팬 패션실장은 “저출산 및 문화적인 이유 등으로 일본 현지 패션업계의 경우 젊은 층을 대상으로 어필하는 속도가 느리다”며 “반면, 한국 패션브랜드는 SNS를 중심으로 상당히 공격적으로 일본의 젊은 세대에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가성비 높은 제품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다소 고가의 하이컬리티 제품 비중이 많이 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런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큐텐재팬은 주로 10~30대 여성으로 이루어진 고객층을 기반으로 일본 내 업계 4위의 마켓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회원 수 2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총 매출액은 연간 20~3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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