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재정사업구간 시공사를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수도권 출퇴근 교통난 해소를 위한 GTX 조기 개통을 지시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GTX-B 노선의 민자사업구간과 재정사업구간을 2024년 상반기에 동시에 조기 착공한다고 7일 밝혔다. 재정사업구간은 국가가 사업비를 투자하는 용산~상봉 19.9㎞ 구간이다. 이를 위해 행정절차에 필요한 시간을 대폭 줄이고 내년 3월까지 재정구간 사업을 담당할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GTX-B 사업은 다른 GTX 노선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민자·재정구간으로 분리돼 추진됐다. 정부는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재정구간 사업자 선정 과정을 진행했지만 4개 공구 중 3개 공구에서 단독 응찰이 이뤄져 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실패했다. 국가계약법은 경쟁이 없는 단독 응찰을 ‘유찰’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재정사업구간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GTX-B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과 협의 중이다. GTX-B 각 공구에 단독 응찰했던 시공업체들이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대우건설(047040)이 1공구, DL앤씨가 2공구, 현대건설(000720)이 3공구에 응찰했다.
국토부는 사업 일정, 대심도 터널 공사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전 공구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한다. 민자구간에 대해서는 올해 7월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했고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내년 중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협상 중에도 실시설계를 병행해 착공 시기를 최대한 단축할 방침이다. 이경석 국토부 광역급행철도추진단장은 “GTX-B는 수도권을 동서로 관통해 용산역, 서울역, 청량리역 등 주요 역에서 환승 가능한 핵심 노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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