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기조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함께 바닥으로 추락한 건설주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건설사들의 실적을 억누른 건설비용이 고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징조가 나타나면서다. 증권가는 탄탄한 체력을 보유한 대형 건설사들의 기업가치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KRX건설지수는 전날보다 2.98포인트(0.56%) 오른 539.42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52주 신저 수준인 510포인트대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꾸준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는 건설사들의 실적이 상반기를 저점으로 회복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반등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우선 건설비용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들이 우호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긴축기조로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주택원가율은 1분기 88.8%에서 2분기 90.7%까지 고공행진한 바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을 부진하게 만든 주택부문 원가율은 2분기를 고점으로 3분기부터 내년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여전히 역사적 고점인 147포인트에서 머물고 있지만, 증가세는 둔화됐고 올해 거듭 상승해 온 철근과 레미콘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 기준으로 전월대비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는 탄탄해진 체력에 안정적인 이익창출 기조가 더해지면서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금리 상승에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 손실위험이 커졌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안정적인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최선호주로 대우건설(047040)을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종합건설사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분양시장 악화로 인한 PF사업장의 공사비 손실위험”이라며 “대형사 공급 주력 지역인 서울·경기지역 분양 성과가 아직 양호하다”며 “높아진 금리 수준에 공사비 손실위험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 탄탄해진 건설사들의 체력은 현재 놓을 수 없는 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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