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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안해도 응급실 진료 받는다

의료진 "필요" 판단때만 검사

의심환자는 일반병상 이용도

누적 확진자 2500만 명 넘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17일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도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의료진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지금처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의심환자는 응급실에서 1인 격리 병상이 아닌 일반 병상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병원의 응급실 운영에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원활한 응급 진료를 위해 선별검사 및 격리 관련 내용을 정비한다”며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할 시 원칙적으로 우선 진료하고 의료진의 판단하에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만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 검사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응급실 감염병 대응 지침 개정안을 17일 발표하고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지침은 의료진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선별검사를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병원이 지침을 근거로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응급 환자를 진료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검사로 응급실 대기시간이 길어져 길게는 5시간까지 기다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정부는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지침 개정을 통해 응급 환자는 원칙적으로 검사 없이 먼저 진료를 받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진료 이후 검사하도록 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확진자뿐 아니라 의심환자도 응급실 1인 격리 병상을 이용하도록 한 지침을 개정해 의심환자의 경우 일반 병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응급실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 유행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 535명으로 일주일 전인 5일보다 4196명 적다. 수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재유행 직후인 7월 6일(1만 9352명) 이후 14주 만의 최저치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263명으로 전날보다 50명 줄었다. 사망한 환자는 15명으로 이틀 연속 10명대를 유지했다.

한편 2020년 1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후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2502만 5749명으로 250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국내 인구 5162만 8117명의 절반가량인 48.5%가 확진 이력을 가진 셈이다. 2500만 명 돌파는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년 9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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