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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우리사주 직원 대출 나섰지만…'급한 불 끄기'도 역부족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논의

1인당 최대 2000만원 대출 가능


카카오뱅크가 100억 원 규모의 회사 기금을 조성해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출에 나선다. 주가가 주당 1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 청약에 나섰던 직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반대매매 위기에 몰리자 회사가 나섰지만 주가 하락에 고통받는 일반 주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1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5일 윤호영 대표와 직원들이 만나는 자리를 갖고 사내근로복지기금협의회 설립을 논의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약 100억 원 규모로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을 위한 대출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직원 1인당 1000만~2000만 원을 대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의 사내기금 조성은 일단 급한 불은 끄겠다는 것이다. 반 토막이 난 주가에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제쳐 두더라도 당장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주조합은 한국증권금융이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 우리사주를 매입하는데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경우에는 담보 유지 비율이 60%이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 이상 하락할 경우 추가로 담보를 납부하거나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하지만 100억 원 규모 기금이 우리사주 매입 직원들의 피해를 막는 데는 한참 부족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총 1274만 3642주를 주당 3만 9000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른 우리사주 공모 총액은 약 4970억 원으로 12일 종가 기준 손실액은 2708억 원에 달한다. 당시 우리사주를 받은 정직원이 800여 명이었음을 고려하면 직원 1인당 손실액은 3억 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 내부에서는 일찍이 대출까지 끌어와 8억 원을 투자했다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융 안정 위험 완화를 위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있어 인터넷은행 성장은 제약을 받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7%나 낮춘 2만 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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