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제유가 하락으로 떨어지던 수입물가를 다시 잡아 끌어올리고 있다. 환율 상승에 원재료부터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 등 전 품목의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154.38로 전월 대비 3.3% 상승했다. 7월(-2.6%)과 8월(-0.9%) 두 달 연속 하락한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9월 대비로는 24.1%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이 상승하면서 끌어올렸다. 두바이 유가는 지난해 8월 배럴당 평균 96.63달러에서 9월 90.95달러로 5.9% 하락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8월 평균 1318원 44전에서 9월 평균 1391원 59전으로 5.5% 올랐다. 특히 9월 22일 이후로는 1400원마저 돌파한 상태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원재료(3.4%), 중간재(3.1%), 자본재(3.8%), 소비재(3.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살펴보면 원재료(-2.0%), 중간재(-1.7%), 자본재(0.2%), 소비재(-0.1%) 등으로 대부분 떨어지거나 소폭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밀(7.2%), 옥수수(4.9%) 등 농림수산품이 4.0%, 천연가스(13.7%) 등 광산품이 3.3%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2.1%) 하락에도 시스템반도체(8.7%)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5.4%), 탄소전극 및 흑연전극(3.6%) 등 전기장비(4.6%)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자본재는 전자계측기(5.3%), 소비재는 가방(10.2%) 등이 주로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도 131.74로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3.2% 오르면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출물가 역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1.7% 하락해 환율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는 운송장비(5.4%), 섬유 및 가죽제품(4.7%), 전기장비(4.5%), 기계 및 장비(4.4$)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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