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시위' 대한 폭력적인 진압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연설을 통해 "이란은 단순히 기본권을 행사하고 있는 자국민들에 대해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장에 '이란을 자유롭게', '여성·생명·자유' 등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모인 페르시아계 등 시민들을 보고 "우리가 이란의 시민들,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함께 서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에 깨어난 무언가는 아마 한동안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곳곳의 여성이 다양한 방식으로 박해를 받고 있지만, 신의 이름 아래 그들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있어야만 한다"며 "여러분이 (이란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이란에서는 여성 대학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당국은 폭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국제적인 의문사 진상 조사에 대한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시민단체 '이란 인권'(IHR)은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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