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2월 초 코로나19 7차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층에 백신 접종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17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 회의 설명회에서 “이탈리아·독일 등 접종률이 상당한 국가에서도 확진자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유행은 우리나라보다 한두 달 정도 빨랐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도 12월 초에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면역 저하를 7차 대유행을 몰고 올 수 있는 한 요인으로 꼽았다. 정 위원장은 “올겨울 우리 사회 구성원이 가진 면역력의 정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재유행이 늦어질 수도, 안 올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준비는 조금 과하게,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준비의 핵심은 고위험층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월 이전에 마지막 접종을 했거나 6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고령층이나 감염 취약 계층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이 4개월,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6개월 정도 유지된다고 봤을 때 8월 이전에 마지막 접종을 했거나 6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고령층이나 감염 취약 계층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감염병 위기 단계와 등급 조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여름 유행 이후 중장기 대응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 단계와 등급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또 겨울 재유행이 지나면 일반 진료 체계에서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일반 진료 체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서 독감 진료를 보듯이 코로나19를 진료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야 현장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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