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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참사' 카카오 4형제, 시총 하루새 2조원 증발

카뱅·카겜·페이 등 동반 추락

이미지 실추속 매출 감소 전망

증권가선 목표주가 잇단 하향





데이터센터 화재로 거의 대부분의 서비스가 주말 내내 먹통이 된 카카오(035720) 그룹주의 주가가 일제히 추락했다. 증권가는 이번 참사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150억~200억 원 정도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일제히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같은 업종의 네이버는 플랫폼 규제 강화 정책 등 이번 참사의 역풍을 함께 맞는 듯했으나 가까스로 상승 마감에 성공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050원(5.93%) 내린 4만 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만 6500원(-9.53%)까지 주가가 추락하면서 신저가를 새로 썼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 밀려났던 카카오는 12위인 포스코홀딩스와의 격차가 6000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그룹주인 카카오뱅크(323410)(-5.14%), 카카오페이(377300)(-4.16%)가 신저가를 경신했으며 코스닥 시장의 카카오게임즈(293490)(-2.22%)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발한 ‘카카오 4형제’의 시가총액은 2조 561억 원 수준이다.

카카오의 데이터센터가 입주해 있던 SK(034730) C&C의 지주사인 SK 주가 역시 전 거래일보다 7500원(3.64%) 내린 19만 8500원까지 추락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데이터센터 화재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규모 보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SK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SK는 이날 공시를 통해 “이번 화재로 인한 SK 주식회사의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함께 화재 피해를 입었던 네이버의 주가가 이날 카카오와 함께 수직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네이버는 소폭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네이버는 장중 한때 3% 넘게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전 거래일보다 1500원(0.91%) 오른 16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먹통 참사’로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더욱 암담하게 바뀌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사태가 100억 원에서 200억 원 규모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 6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38.7%나 하향했다. 이번 서비스 오류 사태로 직접적인 보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전 국민이 이번 사태로 불편함을 겪었고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했다”며 “이번 사태로 광고와 커머스 영역 확장에 불필요한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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