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연기 등 화재 징후를 자동 분석해 산불을 예방하는 인공지능(AI) 드론을 선보였다.
KT는 18일 산불 감시 AI 드론에 대한 실증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KT는 지난 3월 원주시와 함께 국토부 주관 '드론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선정된 후 부론산업단지 등 3개소에서 실증을 진행해왔다.
KT의 산불 감시 AI 드론은 상공을 주기적으로 비행하며 연기를 감지해 산불 예방을 돕는다. 정명주 KT 법인고객시장개발팀 팀장은 “AI 학습을 위해 원주시 각지에서 다양한 풍향·고도에서 1000개 연막탄을 터뜨려 데이터셋을 마련했다”며 “산불 연기 탐지율을 90% 이상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KT는 스마티, 메타파스, 보고넷 등 드론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고 AI 드론을 활용한 실증을 진행했다. 정 팀장은 “각각의 개발된 AI가 유통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KT 혼자서 다 하는 것보다 파트너사들과 기술 개발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동 산불 감시 실증 플랫폼은 △드론의 자동 운행을 돕고 드론 비행 종료 시 복귀하는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 △연기를 감지하는 ‘AI 영상 분석’ △지상과 교신할 수 있게 해주는 ‘드론 전용 상공망’ 등으로 구성됐다.
KT는 드론 실증 장소 일대에 900Mhz LTE 주파수 대역을 할당한 상공망을 구축해 드론과 지상의 원활한 소통을 가능케 했다. 드론 조종과 비행 중 영상 전송은 KT 네트워크 망을 통해 이뤄진다.
KT와 원주시의 드론실증도시 1차 사업은 오는 12월 종료되지만 2차 사업에 선정되면 1년간 추가 실증이 진행된다. 정 팀장은 “실증이 아니라 원주시에 실제 AI 드론 플랫폼을 공급할 수도 있다”며 “전남, 충북, 대구 등 다양한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강원도 일대에 공무원들이 밤낮없이 불 나는지 감시하는 게 행정적 낭비여서 실증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KT가 가장 잘하는 건 네트워크”라며 “미래에는 다양한 드론과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드론 플랫폼을 꿈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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