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만나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고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자”며 대통령실과 당 간의 단합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원외당협위원장들을 초청해 약 80분간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천효정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간담회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원외당협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동지들”이라고 부르며 소통과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원외당협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당·정부·대통령실의 삼위일체가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저녁에 편안하게 소주 한잔을 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하자’며 소통을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30~40분을 할애해 간담회에 참석한 모든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개별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경기권 원외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새 정부의 성공을 다짐하고 원외당협과의 소통 확대를 약속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외위원장들로부터 예산이든, 정책이든 의견을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각종 사안을 수시로 논의하는 원내부대표 채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자유·인권 등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종북 주사파는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정신을 공유한다면 누구와도 협치를 할 수 있지만 반헌법·반민주 세력은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제 스포츠계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서울 총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와 연대의 정신이 올림픽 정신과 결코 다르지 않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서울과 평창 올림픽이 남긴 유무형의 올림픽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함으로써 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기억하며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2036년 서울 올림픽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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