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유럽 시장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크게 부진하면서 업계 선두인 LG전자(066570)의 올 OLED TV 출하량도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을 전분기보다 12.4% 감소한 5139만 대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1% 줄어든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 여파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TV 구매 수요가 위축되는 것으로 진단했다. 4분기 TV 출하량 전망치도 지난해 동기보다 3.5% 감소한 5696만 대로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간 글로벌 TV 출하량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지난해보다 3.8% 감소한 2억 2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올 TV 출하량 감소 폭이 12.5%에 달할 것으로 짚었다.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667만 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트렌드포스는 나아가 내년 글로벌 TV 출하량은 올해보다 0.7% 감소한 2억 100만 대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201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유럽의 OLED TV 출하량 증가세가 멈췄다”며 “OLED TV 수요가 강한 역풍을 맞으며 업계 선두주자인 LG전자의 올해 OLED TV 출하량(404만 대)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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