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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전기차 보호주의 카드 만지작…국내車 긴장

中 전기차 유럽 점유율

3년뒤 최대 18% 전망

EU도 보조금 차등 땐

국내 제조사 타격 받을듯

중국 장성기차(GWM) 산하의 전기차 브랜드 ‘웨이’와 ‘오라’가 17일(현지 시간) ‘2022 파리모터쇼’에서 제품군을 공개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사진 제공=GWM




유럽연합(EU)에서도 권역 내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장악하는 중국산 전기차를 견제하겠다는 취지이지만 현실화할 경우 국내 제조사의 수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대표적인 운송·환경 분야 비정부기구(NGO)인 ‘유럽운송환경연합(T&E)’은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등 해외 완성차 제조사가 유럽 전기차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며 “맞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0년 전 설립된 T&E는 과학적인 분석으로 환경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정책을 건의하는 NGO다. T&E의 건의나 보고서는 EU의 환경 정책 수립에 참고 자료가 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보고서는 유럽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중국산 전기차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T&E에 따르면 중국 제조사의 전기차는 올 들어 10월까지 유럽에서 판매된 전체 전기차의 5%를 차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 추세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2025년에는 최대 18%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측도 보고서에 담겼다. T&E는 “유럽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전기차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강력한 지원에 맞서 산업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며 미국과 유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EU에 공식 건의했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처럼 유럽산 전기차를 우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에 이어 유럽마저 IRA와 유사한 정책을 도입할 경우 국내 제조사의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아이오닉 5, EV6 등 유럽에서 호평받는 국산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IRA가 제정된 뒤 전 세계로 보호주의가 번질 가능성을 가장 우려했는데 유럽과 중국에서 맞대응 성격의 정책을 준비할 조짐을 보인다”며 “수출 시장이 필수적인 국내 제조사에는 분명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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