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버거’로 잘 알려진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GSE)가 국내 매장 오픈 5개월 만에 ‘영업 종료’를 공지했다가 다시 거둬들이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프리미엄 버거 이미지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야심차게 상륙했지만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E의 1호점이자 현재 국내 유일한 매장인 강남점은 최근 이달 31일까지만 영업을 한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가 지난 5월 31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 오픈한 지 5개월 만에 영업 종료를 알린 것이다. 매장 직원들은 방문객과 공지를 보고 전화한 일부 고객에게 며칠 전부터 ‘10월 31일까지만 문을 연다’고 안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우산업개발 측은 “내부에 소통 오류가 있어 공지가 올라간 것”이라며 “홈페이지 공지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후 굿스터프이터리 홈페이지에서는 최종 영업일 공지가 사라졌다. 다만, 매장에서는 여전히 “11월 이후 영업 여부는 모른다"고 답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 해외 프리미엄 버거가 잇따라 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에서 GSE 한국 1호점의 영업 종료 공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오픈 당시 이안GT는 “GSE의 첫 해 월 매출 3억 원을 달성하고 2025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7개의 직영 매장을 내겠다”며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곳은 세계 최초로 매장 내에 스마트팜인 ‘GT팜’을 설치, 버거에 들어갈 각종 채소를 직접 재배해 눈길을 끌었는데, 운영사는 이 시스템을 발전시켜 대우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 공간에도 적극 보급하겠다는 비전까지 제시할 만큼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세운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해외 프리미엄 버거가 잇따라 한국에 상륙하는 가운데 GSE가 강남 상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대우산업개발이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GSE 매장이 위치한 신논현역과 인근 강남역 주변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물론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의 국내 1호 매장이 들어서 있으며 오는 28일에는 미국 서부지역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의 국내 1호점이 문을 연다. 여기에 아직 장소는 미정이지만, 내년에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의 상륙도 예정돼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1호점 영업 종료 공지가 매장 이전을 위한 것인지 GSE 사업 철수를 위한 것인 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어디까지 이야기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영업 종료와 관련한 홈페이지 공지는 현재 철회했다”며 “지금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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