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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계열사 사업보고회 시작…복합위기에 LG전자 '워룸' 구축

25일부터 한달간 보고…위기 타개·미래 준비 방점

IT 수요 줄며 실적 위기…연말 대폭 인사 가능성도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그룹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한 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에 돌입했다. 구 회장이 최근 폴란드·미국 사업 현장을 방문한 직후에 경영전략을 보고받는 만큼 구체적인 위기 극복, 미래 준비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LG전자(066570) 경영진에게 사업 보고를 받았다. LG그룹의 사업 보고회는 매년 10~11월 총수와 전문 경영인들이 모여 계열사별로 올 한 해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이듬해 계획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TV 사업(HE사업본부), 생활 가전(H&A사업본부) 등 LG전자의 각 사업부와 함께 LG이노텍(011070)·LG디스플레이(034220)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이번 주께 보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계열사 이후에는 LG화학(051910)·LG에너지솔루션(373220)·LG생활건강(051900) 등 다른 그룹사 경영진이 구 회장과 머리를 맞댄다.



구 회장의 올해 사업 보고회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확산하는 시점에 진행되는 만큼 각 계열사의 위기 극복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LG전자의 경우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급감으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실상 3000억 원 이상 줄어든 상태다. LG전자는 다음 달부터 각 사업부서와 본사 조직 구성원 일부를 차출해 ‘경영 지휘통제실(워룸)’까지 꾸리기로 했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4년 동안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번 사업보고회 직후 연말 임원 인사가 이어진다는 점도 재계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지난해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을 유임한 만큼 올해에는 대대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 회장은 앞서 올 9월 29일에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사장단 워크숍을 3년 만에 대면으로 주재하고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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