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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이익 급감에도 '치킨게임' 예고…"메모리 생산 더 늘린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영업이익 10.8조

메모리 부진에 DS부문 영업이익 5.12조 기록

불확실성 지속에도 "시장 상회 출하량 유지"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호조 속 '비교적 선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의 위기 속에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조 원 가까이 급락했다. 내년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수요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4분기 감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출하량을 추진하겠다”며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 852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31.39%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76조 78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늘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분기 최대다.

사업 부문 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반도체를 이끄는 DS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DS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5조 12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10조 700억 원보다 4조 9500억 원(46.3%) 급감했다. 증권사 전망치였던 6조 원대보다도 1조 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수요와 판매가가 모두 하락한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매출 15조 2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의 경우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시장 상황이 계속 좋지 않지만 감산 없이 공격적인 운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 중심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 낸드플래시 모두 시장 상회하는 분기 출하량을 추진할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을 통해 D램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신규 모델향 채용량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 서버·모바일 중심의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직격타를 맞은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 또한 지난해 3분기 760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5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플래그십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스마트폰(MX) 부문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MX 부문의 매출액은 30조 9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네트워크 부문과 합산한 영업이익에서는 3조 240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200억 원(3.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핵심 고객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 영향에 힘입어 1조 9800억 원(32.9% 증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장사업 자회사인 하만의 영업이익은 1600억 원 늘어난 3100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인상에 대해서는 “DX 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부품 사업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이를 대폭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약 1조 원 수준으로 회사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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