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되살아난 민간 소비가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앞서 전망한 연간 성장률 2.6%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엔 잠재성장률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27일 밝혔다. 2021년 3분기(0.2%)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다만 시장에서 전망했던 0.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실질 GDP 증가에도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1.3%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등이 늘면서 1.9%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0.4%, 5.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반도체 감소에도 운송장비와 서비스 수출을 중심으로 1.0% 증가하면서 지난 2분기(-3.1%)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수입은 원유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5.8% 증가했다. 경제 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1.0%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있던 2020년 2분기(-8.8%) 이후 최저치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8%,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6%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GDP 발표 당시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0.1~0.2%씩 성장하면 연간 2.6%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전망치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내년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8월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2.4%에서 2.1%로 0.3%포인트 낮춘 데 이어 이달 추가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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