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최고점인 2280대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7% 상승 마감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22포인트(1.74%) 오른 2288.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51포인트(0.73%) 오른 2266.07 출발했다.
이 같은 상승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 기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07억 원, 5143억 원을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9050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 실적 관련 악재에도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환율이 소폭 내린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원 6전 내린 달러당 14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달러도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0.16% 오른 5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재용 회장 취임 소식에 장중 한때 ‘6만전자’를 회복하기도 했다.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2.08%), 삼성SDI(006400)(7.39%) 등도 급등했다.
반면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4.15% 내린 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방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위축되고 있어 4분기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7000원에서 11만 원으로 내려잡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24포인트(0.47%) 오른 686.41 출발해, 11.92포인트(1.74%) 오른 695.09에 마감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1142억 원을, 기관은 532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만 홀로 1691억 원을 내다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08%), 셀트리온제약(068760)(2.76%) 등이 2%대 상승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7.36%), 엘앤에프(066970)(3.37%) 등 2차전지주도 급등했다.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저점매수세가 들어온데다 4분기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올 들어 낙폭이 컸던 카카오게임즈(293490)(1.44%), 펄어비스(263750)(2.98%) 등도 빨간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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