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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대출받아 고금리 예적금 가입"…예담대 잔액 껑충

10월 기준 4대은행 4.2조

22개월만에 7995억 증가

올해 만기 앞둔 가입자들

6%대 특판에 재투자 몰려

19일 서울의 한 은행 현수막. 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예금담보대출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더는 신용대출로 여유자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되자 금리 부담이 적은 예금담보대출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1년 전 금리가 낮은 예금에 목돈을 넣어둔 일부 금융 소비자들은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해 고금리 수신상품에 재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기준 4대 은행의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4조 2519억 원이다. 지난해 1월 잔액인 3조 4524억 원과 비교하면 22개월 만에 7995억 원 증가했다. 올 1월 잔액인 3조 9836억 원과 비교해도 2683억 원 늘어난 규모다. 예금담보대출은 차주가 보유한 예·적금 잔액의 최대 95% 범위를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대출 기간은 담보 예·적금의 만기일까지이며 대출금리는 이용하고 있는 수신 상품 금리에 연 1.00~1.25%포인트를 더한 금리다. 예컨대 연 2%의 예금 상품을 담보로 돈을 빌릴 경우 대출금리는 3~3.25%가 적용된다.

특히 마땅한 투자처가 없던 1년 전과 달리 최근 은행들이 연 6%대 고금리 수신 상품을 쏟아내자 1년 전 1년 만기 저금리 예금 상품에 가입해 올해 만기를 앞둔 예금 가입자 위주로 이 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요구불예금 제외) 금리는 0.85%이며 같은 해 12월 금리는 1.67%다. 당시 기준금리가 0.50%(지난해 1월 15일 기준), 1.00%(지난해 11월 25일 기준)로 낮았기 때문이다. 만약 연 1%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했던 차주라면 예금담보대출금리는 2%대라 이자 부담은 낮다.

4대 은행의 신규 예금담보대출 취급액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월 말 2060억 원에서 올 9월 말 2661억 원으로 늘어났다. 현재(10월 25일 기준) 취급액은 2967억 원으로 매달 예금담보대출 신규 수요가 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신규 예금담보대출 취급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금리 특판 상품이나 신규 예금 상품에 돈을 투자하려는 예금담보대출 수요가 더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한 인터넷 재테크 카페에는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한 재테크 방식을 소개하는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기예금 상품의 중도해지율도 높아졌다. 올 1월 4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중도해지비율은 18.2~26%였지만 25일 기준 30.6~45.7%로 2배가량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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