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코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어요. 하와이를 연상하게 하는 코스예요.”
30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 최종 라운드. 경기 시작 전 만난 이정은6(26)의 캐디인 데이비드 부하이(35·남아공)는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캐디 경력 13년 차인 부하이는 2년째 이정은6의 골프백을 메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이번이 네 번째 경험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어난 환경의 코스를 접했을 그는 이번 대회가 열린 핀크스GC에 대해 “LPGA 코스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으며 LPGA 투어 대회 때 코스 길이나 폭도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완벽한 코스 관리가 정말 놀랍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날씨, 그리고 바다와 가깝다는 점이 하와이의 코스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부하이는 “이정은6도 이 코스를 좋아하고 그에게 잘 맞는 코스인 것 같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바람이 거의 없어서 선수도 기분 좋게 플레이하고 있고 캐디로 함께하는 것도 불편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지만 부하이가 한국의 갤러리를 마주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탓에 모든 국내 대회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KLPGA 투어의 팬클럽 문화를 처음 접한 그는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며 “한국의 갤러리 문화가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부하이는 올 8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의 남편이기도 하다.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아내와 함께 입국한 그는 “부인과 함께 한국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정은6의 가족과도 좋은 시간을 보냈고 이제 한국은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