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스마트폰과 자동차 분야의 반도체 칩 판매 호조로 올 3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 하락을 예고하면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가량 급락했다.
2일(현지 시간) 퀄컴은 올 3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1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돈 수치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칩 부문이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이어 스마트폰(40%), IoT(24%) 순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다음 분기 전망은 좋지 않다. 퀄컴은 4분기 매출을 92억~100억 달러로 봤다. 시장 전망치(120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가이던스에 대해 퀄컴 측은 "거시경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폭을 한 자릿수에서 10%대로 수정했다"며 "수요 악화와 동시에 공급망 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재고가 과잉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비용 감축도 예고했다. 아몽 CEO는 "채용 동결을 비롯해 운영 비용을 추가로 줄일 준비가 돼 있다"며 퀄컴은 이미 이번 분기부터 채용을 동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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