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으로 2개월 이상 5만 원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6만 전자’를 회복했다. 업황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여전히 이익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 아니냐는 인식에 힘입어 저가 매수세가 대폭 유입됐다. 실제 외국인의 경우 강달러 영향으로 더욱 저가 매력이 높아진 삼성전자를 10월 한 달에만 1조 5059억 원어치 쓸어 담았다.
상당수의 전문가 역시 지금 삼성전자를 분할 매수해 나가는 것은 나쁘지 않은 투자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한자산운용의 ‘삼성전자알파혼합형펀드’는 이런 맥락에서 주목해볼 만한 상품이다. 2020년 1월 설정된 펀드는 주식형 공모펀드 가운데 삼성전자에만 투자하는 최초의 펀드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만 자산의 최대 30%(시가총액 비중 제한)까지 투자하는 동시에 자산의 50% 이상을 국공채·지방채·특수채 및 A- 회사채·금융채 등에 투자함으로써 변동성을 줄였다. 즉 채권 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거둔 후 삼성전자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며 알파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의 상품인 셈이다.
이 펀드는 중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이 신한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우량 채권 투자를 기본으로 하기에 수익률 변동성이 적고 펀드 보수 또한 0.5% 수준으로 기존 주식형 펀드나 사모펀드보다 저렴하다. 또 삼성전자 개별 주식을 사고팔 때와 다르게 주식 매매 차익이 비과세 혜택을 받는 데다 판매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전문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 비중을 최적의 조건으로 조절함으로써 알파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의 배당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알파혼합형펀드는 2020년 출시된 후 1년여 만에 설정액 5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코스피지수의 성과를 지속적·장기적으로 초과했고 실적 역시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동시에 비메모리반도체의 성장성까지 갖췄다”며 특히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상황에서 120조 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해 향후 인수합병(M&A) 및 자사주 매입 정책 등도 기대되는 등 불황에 더욱 강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삼성전자알파펀드의 경우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매매 전략을 구사한 결과 삼성전자 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박스권에 머물렀을 때도 펀드는 이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여왔다”며 “앞으로 채권 금리가 안정화되면 삼성전자의 반등은 물론 채권 자산에서도 과거보다 높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것으로 기대돼 펀드의 운용 전략은 더욱 유효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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