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 펌프 전문 업체 ‘청우하이드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발주한 해수 펌프 대체 프로젝트에서 약 7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UAE 아부다비 석유가스전시회’(ADIPEC)에 참여해 UAE 측과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또 한 번 같은 행사에서 큰 성과 달성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이에 힘입어 이 업체는 카자흐스탄의 ‘펌프 에너지’(Pump Energy)와도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 결실도 이뤘다.
#. 미용의료기기 업체 ‘트리시스’는 최근 UAE 두바이에서 열린 미용 박람회에서 자체 미용 기기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많은 현지 관계자들에게 관심을 받은 끝에 트리시스는 중동의 한 유통사와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85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이 중동 지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UAE에서 잇따라 열린 대형 전시회를 통해 국내 강소기업들의 우수 기술과 제품들이 현지와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쾌거를 올리면서다. 최근 중동에서 케이팝(K팝), 케이드라마(K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국내 제품 전시장에도 제품 문의와 계약 상담을 원하는 현지 업체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ADIPEC 2022에서 ‘프리미엄 한국관’을 꾸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가스 전문 전시회로 알려지는 이 행사에서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한국 전시관을 운영했다. 지난해와 달리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과 협업으로 진행한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여 업체도 늘려 총 30개사를 파견했다. 부품, 기계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중심이 된 이번 행사장은 인포데스크, 컨퍼런스룸, 네트워킹 라운지 등을 갖춘 ‘글로벌 비즈니스 공간’으로 조성됐다.
반응도 뜨거웠다. 전시회 첫날, ADNOC 관계자들이 한국관을 직접 찾아 현지 투자와 관련해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 기업들도 자체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전시회장이 해외 바이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덕분에 국내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경우도 많았다. 가령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의 협력사로 등록된 ‘삼양금속공업’은 이번 행사에서 UAE의 EPC 업체 ‘NPCC’와 78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밸브 제조사 ‘프로세이브’도 UAE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탈리아 업체 ‘사이펨’으로부터 30만 달러 규모의 견적을 의뢰를 받았다. 화재 자동 진압용 업체 ‘수’는 현장에서 약 2만 달러의 첫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보다 앞서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화장품 미용 전시회 BWME(Beauty World Middle East)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펼쳐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는 한국 업체도 126개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1,400개사가 참여했다. 중기중앙회는 이 중 25개 업체와 함께 하는 한국관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화장품 제조사 ‘더마클래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화장품 전문 온라인몰과 제조자개발생산(ODM)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이 첫 해외전시회였던 칼라 렌즈 업체 ‘엘리코퍼레이션’은 이란 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같이 여러 성과들이 알려지면서 해외 행사 참가를 원하는 중소기업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9월 중기중앙회가 내년 수출컨소시엄사업 지원 대상을 모집한 결과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예년에 비해 크게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지원 예산 규모는 차이가 없어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무역적자 해소 및 수출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전시회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중소제조업체들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수출에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