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KIF)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에 그치겠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2022년 금융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2022년 2.6%, 2023년 1.7%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외불확실성에 의한 성장의 하방 위험과 물가의 상방 위험이 높다”며 “2023년에는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우리나라와 주요국 정부가 긴축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이어가고 감염병 위기로부터 일상 회복에 따른 경기 반등 모멘텀도 약화돼 성장률이 낮아지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4.1%였다.
고용률은 올해 62.1%에서 내년께 61.8%로 하락하고 취업자 수 증가 폭 역시 2022년 88만 명에서 2023년 6만 명으로 93.2%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로, 올해(5.2%)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자 물가는 공급 측 물가상승압력 지속,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4%대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들면서 수요 둔화, 공급 압력 완화 등에 힘입어 점차 상승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대외불확실성,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2023년 물가 경로에는 상방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금융시장은 내년까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 각종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긴축적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각종 신용 위험 발생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도 높은 변동성을 지속하겠다”고 짚었다. 금리 정점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가 불확실한 것이 높은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내년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여부에 따라 개발사업 전반과 관련 금융 익스포저를 둘러싼 다양한 불확실성 및 리스크가 상당 기간 확대될 것”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성 리스크 발생에 직면한 가운데 금융·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특히 증권사의 각종 경영지표는 더 악화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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