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무섭게 쏟아내면서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을 겨우 사수했다. 특히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2차전지·인터넷 업종 위주로 팔아치우면서 코스피의 하방압력을 높였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지고 있는데다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18포인트(0.91%) 내린 2402.2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64포인트(0.77%) 내린 2405.77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369억 원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56억 원, 1587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2.58%), SK하이닉스(000660)(-0.11%), 삼성SDI(006400)(-1.76%), LG화학(051910)(-2.8%), 삼성전자우(005935)(-1.77%), NAVER(035420)(-2.22%), 기아(000270)(-1.19%)는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1%)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4%)는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중간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에 기대감을 걸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지만, 공화당이 예상만큼 선전하지 못한 것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꺾이자 국내 증시도 힘을 쓰지 못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나타냈던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했다”며 “원·달러 환율도 재차 상승하며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서도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기조인 민주당이 선전한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도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낸스의 FTX 인수 포기는 국내 암호화폐 관련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의 위험선호심리에 제약을 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전환하며 하락했다"며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2차전지·인터넷 업종이 주춤해 코스피의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지만 여전히 부진해 글로벌 GDP 성장률과 이익전망치 하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82포인트(0.95%) 내린 707.7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8.81포인트(1.23%) 내린 705.79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104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3억 원, 1104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31%), 에코프로비엠(247540)(-2.02%), 엘앤에프(066970)(-1.16%), HLB(028300)(-3.23%), 카카오게임즈(293490)(-1.08%), 에코프로(-3.13%), 펄어비스(263750)(-8.30%), 셀트리온제약(068760)(-1.47%), 천보(278280)(-2.51%), 리노공업(058470)(-1.96%)은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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