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대비 낮게 나오면서 국내 지수가 3% 넘게 상승 마감했다. 특히 간밤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7% 넘게 치솟으며 국내 증시에서도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급등 랠리가 이어졌다. 카카오페이(377300)가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도 10% 이상 치솟았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67포인트(2.69%) 오른 2466.90에 출발했다.
코스피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02억 원, 9912억 원을 폭풍 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1조 6617억 원을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간밤 엔비디아(14.33%), AMD(14.27%) 등 미국 반도체주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4.14%), SK하이닉스(000660)(4.94%)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4%대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 네이버(9.94%)와 카카오(035720)(15.55%)가 불기둥을 세웠다. 카카오페이는 29.92% 오른 5만 6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20.26%), 크래프톤(259960)(18.23%) 등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주들의 주가도 치솟았다.
이 외에도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3.14%)은 장중 한때 62만 900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LG화학(051910) 역시 전일 대비 6.04% 오른 73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상승에는 간밤 발표된 미국 10월 CPI에서 물가 둔화가 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컨센서스였던 7.9%도 밑돌았다. 10월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6.3% 상승해 시장이 예상한 6.5%와 전달 상승률 6.6%를 밑돌았다.
뉴욕 증시도 폭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01.43포인트(3.70%) 뛴 3만 3715.3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07.80포인트(5.54%) 폭등한 395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0.97포인트(7.35%) 급등한 1만 1114.1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지난 2020년 봄 코로나 이후 하루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통화정책 안도감 증폭되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선호심리 확대됐다”며 “외국인들 뿐만이 아니라 기관의 경우 금융투자도 장 중 현물 순매수세를 확대하며 증시 상방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넘게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포인트(3.31%) 오른 731.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44포인트(2.75%) 오른 727.22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98억 원, 2563억 원을 매수 중인 가운데 개인은 홀로 4156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모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성장주의 상승이 도드라졌는데 카카오게임즈(11.33%), 펄어비스(263750)(4.78%) 등 게임주가 급등했다. 이 외에도 엘앤에프(066970)(4.18%), 에코프로비엠(247540)(3.18%) 등 2차전지주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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