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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손실, 신불 위기 버텼는데"…카카오, 이젠 오르나 [선데이 머니카페]

이번주 카카오 16%·카카오게임즈 17%·카카오페이 49%·카카오뱅크 31%

美 CPI 예상치 하회로 긴축 완화 기대감↑·中 앤트그룹과 제휴 등 호재

이달 카카오그룹주 목표주가 올린 국내 보고서 0건…하향조정은 26건

"광고 매출 성장 등 지켜봐야…차별화된 플랫폼 수익 기반 확보도 관건"


바닥 모르고 추락하던 카카오(035720) 4인방이 간만에 반등하자 카카오그룹주 주주들은 이번주 한시름 덜었습니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긴축 기조가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의 영업환경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카카오그룹주의 반등세가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카카오는 전주 말보다 16.70% 오른 5만8700원에 마감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17.07% 상승한 4만5600원에, 카카오페이(377300)는 49.25% 오른 5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카카오뱅크(323410) 역시 일주일만에 31.74% 상승한 2만76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달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카오뱅크의 평균 목표주가(2만2500원)를 넘어섰습니다.

美 CPI 예상치 하회로 긴축 완화 기대감↑·中 앤트그룹과 제휴 등 호재


카카오그룹주의 급등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물가지수 영향이 큽니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8.2%)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7.7% 오른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9월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던 근원 CPI도 전망치(6.5%)를 밑돈 6.3%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안정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셈입니다. 긴축기조 완화로 카카오와 같은 정보기술(IT) 성장주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호재였습니다.

실제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60.97포인트(7.35%) 폭등한 1만1114.1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4% 올랐습니다. S&P500과 나스닥지수 상승폭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증시 훈풍에 다음날 카카오는 하루만에 15.55% 반등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20.26%, 11.08%씩 오르고, 카카오페이는 가격 제한폭(29.92%)까지 상승하며 불기둥을 세웠습니다.

이밖에 카카오페이는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이하 'CBDC') 2차 사업'을 완수했다고 밝힌 점도 호재였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중국 앤트그룹과의 제휴 소식에 반등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7일 카카오페이는 앤트그룹의 결제 마케팅 솔루션인 '알리 페이 플러스'와 제휴를 맺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카카오페이는 국내에서 중국 본토에 진출한 첫 번째 해외 간편결제 사업자가 됐는데, 내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 근교 이우시에서 카카오페이 QR코드나 바코드를 제시하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향후 카카오페이는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결제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싱가포르와 마카오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결제 부문 온/오프라인 결제처 지속 확대와 '내 주변' 서비스 등의 고도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출 중계 제휴사 확대, 상품 카테고리 다변화와 금리인상기 대출 비교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성장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습니다.



사진=카카오


외국계 증권사의 파격적인 보고서도 카카오그룹주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12만4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3만원 대에서 움직이던 카카오페이가 4배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는 파격적 분석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의 매수도 호재였습니다. 11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을 213억 원 규모 사들였습니다. 같은 날 카카오뱅크(286억 원), 카카오게임즈(213억 원), 카카오페이(191억 원)도 대규모 순매수했습니다.

카카오그룹주가 간만에 동반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은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성장주인 카카오그룹주는 올해 고강도 긴축과 금리인상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어왔습니다. 카카오 임원의 스톡옵션 행사,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거센 비판도 제기되면서 올해 카카오(-47.82%), 카카오뱅크(-53.22%), 카카오페이(-65.79%), 카카오게임즈(-49.89%)는 시가총액이 '반 토막' 났습니다.

"광고 매출 성장 등 지켜봐야…차별화된 플랫폼 수익 기반 확보도 관건"


다만 최근 카카오그룹의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이 강조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 런칭, 인증 사업 및 가상자산거래소 연계 서비스 등은 현재 시장 분위기상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결국 대출 성장률 상승, 차별화된 플랫폼 수익 기반 확보 등이 뒷받침돼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은 연구원은 이어 "내년 케이뱅크 상장에 따른 카카오뱅크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은 미미하나, 주식시장 내 경쟁그룹이 생기는 만큼 수급 분산 등에 따른 주가 하방 리스크를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출 성장 둔화, 판매관리비 증가, 대손비용 반영 등을 고려해 자기자본이익률 기대값이 기존 18.8%에서 15.4%로 하락했다"며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향후 광고 매출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플랫폼이지만 주된 사업 분야가 금융업이기 때문에 (광고 사업에 대해) 정부 규제를 엄격하게 받고 있다"며 "광고 매출 비중이 본업인 결제서비스와 금융서비스 매출 비중을 웃돌 경우 광고 매출 비중이 높은 다른 플랫폼 대비 일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11월 들어 카카오 그룹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보고서는 발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7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습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5개), 카카오페이(1개), 카카오게임즈(13개)도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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