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48·사진)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이혼 소송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CVO의 자산은 포브스 기준 약 9조 원에 달한다. 이혼이 성사될 경우 재산 분할 규모는 최대 5조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14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권 CVO의 부인 이모 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과 재산분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권 CVO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등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지난 7일 인용 판결을 받았다.
권 CVO는 서강대 재학 시절 이 씨와 동문으로 만나 지난 2001년 혼인했다. 결혼 후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해 매출 1조 4345억 원(지난해 연결 기준) 규모의 회사로 키웠다. IB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기업가치는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권 창업자는 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재산분할 소송과 같이 이 씨가 권 CVO 재산의 절반을 요구할 경우 분할가액만 역대 최대 금액인 5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요구했던 금액(1조 2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권 CVO의 경우 큰 폭의 재산 분할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 이후 자수성가한 만큼 특유재산 비중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유재산이란 전체 재산에서 결혼 전에 형성된 재산이나 결혼 후 한 쪽이 상속이나 증여 등으로 취득한 재산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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